
프로스포츠에서 시즌 중 전력보강은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발휘한다. 팀의 약점을 보강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단에 긴장감도 불어 넣을 수 있다.
대부분 구단들이 코로나19로 여름 이적시장을 조용하게 보낸 가운데 두명의 거물급 외국인 구스타보(26·사진), 모 바로우(28)를 데려온 전북 현대가 이런 새얼굴 영입 효과를 제대로 봤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은 새로운 외국인 전력을 벤치에서 대기시킨 뒤 기존 선수단을 먼저 출격시켰다. 앞선 전반기 다소 부족한 공격 폭발력을 보여주며 우려를 키웠던 라인업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바로우와 함께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팀 내 경쟁을 펼치게 된 한교원(30)이 경기 시작 12분만에 골을 터뜨렸다. 좌측 측면에서 쿠니모토(23)가 날린 크로스가 서울 골키퍼 양한빈(29)의 손을 맞고 나오자 한교원이 이를 밀어 넣었다. 전북은 전반 44분 이승기(32)가 추가골을 만들며 2-0 리드를 잡은 상태로 전반전을 끝냈다.
전반의 두골 리드로 여유 있게 후반 경기를 끌고나간 전북은 후반 돌입과 함께 최전방 스트라이커 구스타보를 투입했고, 그는 후반 중반 데뷔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이승기가 올린 크로스를 공중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이후 바로우까지 투입해 서울을 더욱 몰아붙인 끝에 결국 3-0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3을 추가해 9승2무2패 승점 29로 10승2무1패 승점 32의 리그 선두 울산을 다시 승점 3차로 추격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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