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계 수위 임박’ 중국 산샤댐 무너지면 한반도는? “제주도·남해안 큰 피해… 원전 유출 우려도”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0-07-24 09:58:26 수정 : 2020-07-24 09:58: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근 한 달가량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세계 최대의 댐 산샤(三峽)댐 붕괴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산샤댐이 무너질 경우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의 홍수로 인해 지난 22일 기준으로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기준 이재민 4552만명, 사망 및 실종 142명, 가옥 파손 3만5000채의 피해를 당했다.

 

더불어 후베이성 이창(宜昌)에 있는 샨샤댐의 수위는 지난 19일 오전 11시경 기준으로 163.85m까지 증가했다. 이는 홍수 제한수위인 145m를 18m나 초과한 것이며,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1m 남겨둔 수준이다.

 

당국은 인근 제방을 폭파하는 등 홍수 유입량 억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샨샤댐의 상류 유입량은 초속 5만8000㎥에 달하지만 하류로 방류되는 유량은 초속 3만6000㎥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이로 인해 저염분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대 수위에 임박한 산샤댐에서 방류되는 담수로 서해안으로 저염분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 방류된 강물은 남서풍과 해류의 영향을 받아 중국 동쪽 바다를 뒤덮고 한반도 서해바다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3주 안에 강물이 제주 연안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쯔강물의 흐름은 제주도를 지나 남해안을 통과한 뒤, 동해로 빠져나가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한반도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염분수는 상대적으로 염도가 낮아 바다 표면에 위치하게 되는데, 태양에 쉽게 온도가 올라가서 어류의 폐사를 야기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도 피해를 입힌다.

 

앞서 1996년과 2016년에도 중국에서 유입된 저염분수가 제주 바다를 덮쳐서 전복·소라·성게 등 패류가 폐사해 수십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바 있다. 이에 제주도 측은 올해부터 광역 무인 해양관측 장비를 운영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사전 감시 체계를 강화했다.

 

또 산샤댐이 한계수위를 넘어 범람하거나 수압을 못 견디고 무너진다면 양쯔강 하류인 상하이 지역에 대홍수가 일어나고, 해당 지역에 있는 9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완공된 산샤댐은 높이 185m에 길이 2.3㎞의 규모로, 건설비는 약 2000억위안(약 34조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총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으며, 발전기 용량이 2240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상큼 발랄'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