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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계 미국인 물리학자 과학적 업적·인생 정리한 평전

입력 : 2020-07-18 03:00:00 수정 : 2020-07-17 2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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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슈워츠/김희봉/김영사/2만5000원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데이비드 슈워츠/김희봉/김영사/2만5000원

 

이탈리아계 미국인 물리학자로 학문은 물론 교육과 과학 정책, 원자력 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업적을 남긴 엔리코 페르미(1901∼1954)의 인생을 정리한 평전이다. 책은 총 4부에 걸쳐 로마 출신의 어린 소년이 물리학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즉 페르미가 된 과정이 펼쳐진다. “페르미보다 더 많은 장소와 개념에 이름이 붙은 물리학자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리학에서 그의 업적과 유산은 광범위하고 절대적이다.

저자는 페르미의 제자가 될 뻔했던 선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한 편의 글에 흥미를 느끼고 많지 않은 기존 자료에 더해 1970년 이후 새로 알려진 사실들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4년에 걸친 조사와 집필 끝에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페르미는 1938년 노벨상 수상을 위해 출국하게 된 것으로 기회로 삼아 파시스트가 지배하던 이탈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해 원자폭탄 제조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후 수소폭탄 개발에도 힘을 보태지만, 물리학자로서도 탁월한 업적을 쌓았다. 제자 제프리 추는 페르미를 “모든 것을 아는 마지막 사람”이라고 불렀다.

이론과 실험에 모두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천체물리학에서 지구물리학까지, 입자물리학에서 응집물리학까지 당대의 물리학에 관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는 오늘날에는 물론이고 당시에도 매우 드문 일이었다. 특히 그는 가르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교육자였다. 전쟁이 끝난 후 재직한 시카고대학에서는 강의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됐는데도 매 학기 반드시 2~3강좌를 맡았고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절대로 짜증을 내지 않았고 오히려 한 번 더 설명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개인적인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평전이나 자서전도 드문 페르미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많은 일화가 소개된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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