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조카가 발인날 기자회견을 연 고소인 A씨에 대해 “4년간 권력이 무서워 참았다고?”라고 반문하며 “왜 하필 발인날 그렇게 했는지도 책임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15일 장조카는 페이스북에 “나의 외삼촌 박 시장은 절대 그럴 위인조차 못 된다”며 “여자 문제에 관한한 젊어서부터 반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성 중심 한국 사회가 얼마나 힘든가”라며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는 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시점에 누군가 (박 전 시장을) 잡아줬어야 했다”며 “시청에 같이 있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만 100명에 가깝다는데 그들이 왜 진작 옆에 지키는 시장이 힘든 낌새를 못 챘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의문을 표했다.
아울러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를 향해 “죽음으로 속죄하지 않았느냐”며 “더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고 물었다.
나아가 “당신 주장이 100% 사실이 아니고, 혹여 당신의 헛된 욕심이 개입됐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로 밝혀지면 당신은 어떻게 속죄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서울시장장(葬)과 관련해서는 “유족은 애초 가족장으로 조용히 마치려 했다”는 속내도 밝혔다.
하지만 장조카는 “의원 한 분이 ‘그렇게 보내드릴 수 없다’며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 의원님 눈가가 촉촉했다. 정치적 후유증이 클 거라고 했지만 민주당이 짊어질 문제라고, 시민들과 시장님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할 기회는 드려야 한다더라”고 적었다.
그는 “고인의 아들 주신이가 오기 전까지 상주 역할을 했다”며 “정치인들, 고위 관료들, 시민단체,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을 왔지만 농부들, 젊은 신혼부부, 노인들, 남루한 옷차림의 외국인 등도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해당 장조카는 자신을 박 시장 둘째 누나의 조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서 박원순까지…이제 16일이면 이재명 최종 판결이다”라며 “민주당 대선 잠룡들 제거 프로그램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하기도 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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