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재앙 없을 것… 그래서 더 찍어보고 싶었죠”

입력 : 2020-07-15 06:00:00 수정 : 2020-07-14 20:52:3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영화 ‘반도’로 스크린 복귀한 강동원 / 영화 ‘부산행’ 4년 뒤의 한국이 배경 / 주인공 정석 일행 좀비와 사투 그려 / “CG로 구현한 카체이싱 장면 잘 나와 / 좀비와 액션, 얼굴에 침 튀어 힘들어”
영화 ‘반도’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강동원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대재앙) 시대가 올 거라곤 믿지 않기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진짜 주인공, 영웅은 민정(이정현)네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뉴(NEW) 제공

배우 강동원(39)은 낙천주의자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소년 같은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15일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에서 현실주의자인 전직 군인 정석으로 분해 액션 연기의 정석을 보여 준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서 저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늘 그렇게 이상적으로 생각해요. ‘반도’ 속 시대가 올 거라곤 믿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거죠. 세계가 멸망할 정도의 아포칼립스(apocalypse·대재앙)가 오려면 핵전쟁이 일어나야 가능할 것 같은데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연기는 상상”이란 연기 철학을 밝히며 “‘반도’는 시나리오를 보고 머릿속에 그렸던 것과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구현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부산행’(2016) 그 후 4년, 좀비들이 창궐해 국가 기능이 마비된 대한민국, 일명 반도를 탈출한 정석 일행이 반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객들에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기회다. 폐허가 된 도시 모습은 시각특수효과(VFX) 힘으로 생생하면서도 정교하다. 인터뷰에 앞서 전날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관에서 본 영화가 주는 박진감은 가로 31m, 세로 22.4m의 초대형 스크린을 메우고도 남았다. 좀비들을 헤집으며 질주하는 카체이싱(차량 추격전) 장면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연상케 한다. 강동원 액션 연기도 수준급이다.

“영화에 컴퓨터 그래픽(CG)으로만 된 컷이 많아 CG로 세계관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카체이싱도 그렇고 아주 잘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 정도 기술이 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액션 강도가 세긴 한데 ‘전우치’나 ‘군도: 민란의 시대’ 같은 전작들보단 약합니다. 좀비들과의 액션 장면에서 좀비 침이 얼굴에 계속 튀어 좀 힘들었죠.”

‘반도’에서 강동원은 수준급 총기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뉴(NEW) 제공

그가 맡은 정석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모두를 위한 최선”을 택하다가 민정(이정현)네 가족을 만나면서 차츰 변해 간다. 관객들은 번번이 딜레마적 상황에 처하는 정석을 보며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정당한지,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정석의 디테일을 만들어 갔어요. 정석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이고, 진짜 주인공은 민정네 가족이죠. 사실 전 정석과 비슷한 지점이 있어요. 어떤 땐 합리적 판단을 하려 해 누군가에게 냉소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고, 친한 지인들에겐 인간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웃음).”

‘반도’의 제작비는 190억원, 순제작비는 160억원 규모다. 그는 “어떤 영화를 찍어도 제작비는 늘 모자라고 제작비가 많이 들수록 (흥행) 부담이 커지고 마음이 무겁다”며 “남의 돈을 빌렸으니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하고 이자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의 손익분기점은 250만명 정도다. 해외 185개국에 선판매된 덕분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