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피자나라치킨공주와 관련된 영상을 내보내면서 거짓으로 조작해 물의를 일으킨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 진행자(BJ) 겸 유튜버 송대익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에서도 화두로 등장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을 모함해서 수익을 올린 악덕 조작 BJ에게 아프리카TV는 고작 1주일 방송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이는 방송 윤리를 내팽개친 것으로, 송대익을 당장 재심의해 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소상공인 모함 방송이 아프리카 BJ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질까봐 걱정이었고, 2차 피해를 막고자 사건 발생 즉시 아프리카TV 측에 조사 및 징계를 요청했다”며 회사 측으로부터 전날 받은 답변서를 공개했다.
아프리카TV 측은 답변서에서 “지난 6일 송대익과 어렵게 통화가 됐다”며 “송대익은 이번 논란에 깊이 반성하며 주말 동안 가맹점 점주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했고 용서를 받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가맹점) 본사와 원만한 처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징계와 관련해서는 “지난 2∼6일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용정지 7일, 자숙 권고로 결정했다”며 “방송 중 해당 업체를 일부 언급하고 시청자에게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줬다”고 그 사유를 설명했다.
다만 아프리카TV 측은 “방송으로만 볼 때 당시 정황상 조작 콘텐츠로 보기 어려웠고, 생방송 중 배달 점주와 환불 관련으로 통화했다던 내용은 모두 음소거 처리됐다”며 조작 방송으로는 규정하지 않았다.
나아가 “당사자가 진심 어린 반성을 하며 본사와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징계 결정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하 의원은 아프리카TV 측의 이 같은 답변서에 대해 “송대익에 대한 이번 ‘솜방망이’ 징계는 소상공인 모함 방송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나서도 문제가 생기면 1주일 휴가를 주겠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며 “소상공인 모함 방송을 마음껏 하라는 아프리카TV의 독려 인증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숙이라는 이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악덕 BJ를 즉각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송대익은 지난달 28일 유튜브에 배달 음식에서 누군가 빼먹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서 먹다 만 듯한 치킨과 2조각이 모자란 피자를 보여주면서 이를 판 매장에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방송 후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송대익은 결국 이를 인정하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에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지난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송대익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다른 가맹점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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