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으로 친환경 도로 건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기념 ‘도로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 50년은 빠른 도로를 만들기 위해 질주했다면, 앞으로 100년은 바른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하 고속도로를 개발해 녹지공간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도로 산업의 발전방향과 관련, “미세먼지를 수집하고 대기오염 물질을 스스로 분해하는 친환경 도로를 만들겠다”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도로에 접목해 고속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자동 충전되는 에너지 친화형 도로 건설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는 싱크홀(땅꺼짐)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고감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그는 이어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평화의 패’ 수여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힘들 때 진짜 친구’인 나라가 되고자 한다”며 “은혜를 받았던 기억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는 ’친구의 나라’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부 주요 인사와 유엔 참전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 참전 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참전국과의 우호 증진을 다지기 위해 열렸다. 덕수궁은 6·25 당시 유엔군의 결단으로 폭격을 면하고 보존된 바 있어 이번 행사의 장소로 선정됐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늘은 195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유엔군 사령부 창설 결의안을 통과시킨 날로부터, 유엔 참전의 실질적 기점이 되는 날”이라며 “70년 전 함께 위기를 이겨낸 것처럼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지난달 25일 서울공항에서 거행된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22개 참전국 정상께서 보내주신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보고 매우 감명받았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70년 전 유엔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패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패는 6·25전쟁 당시 유엔 참전 용사들이 사용한 수통과 반합, 철모, 강원도 비무장 지대의 철조망을 녹여서 만들었다.
정 총리는 또 “평화의 패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평화의 상징이자 남북 평화를 향한 70년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담겼다”며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참전국 혈맹과의 연대의 끈이 이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금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참전국 등 해외 각국에 진단 키트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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