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 들어갔어도 용서할 태세” 진중권, 안희정에 조화 보낸 文 연일 비판

입력 : 2020-07-08 06:00:00 수정 : 2020-07-07 17:52:4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전날 “文 대통령 조화는 조국에 ‘마음의 빚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 / 비판 일자 “어차피 논리 떠난 이들이라… 이번에도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시작”
모친상으로 임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조화.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조화를 보낸 것에 관해 연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은) ‘인간적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로서 그 ‘인간적 예의’라는 것을 표시하는 방식의 적절성 문제”라고 적었다.

 

그는 또 “이거 뭐,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에 들어갔어도 용서해 줄 태세”라며 “정치에 환장하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정치적 열정이 한 줌의 윤리마저 허용하지 않는 시대다. 기준에 따라 정치인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에 맞춰 기준을 바꾸는 것”이라며 “만약 미래통합당 소속의 대통령이 같은 일을 했다면 어땠겠나. 그때도 ‘인간의 도리’ 운운하며 그를 옹호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 지지자들은) 어차피 논리를 떠난 이들이라 이런 말 해봐야 아무 소용 없겠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국민의 공복이 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이 정치인의 머슴이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전날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성폭력 안희정에 조화 보낸 文대통령 무책임”이라고 논평한 정의당 관련 기사를 게재한 뒤 “그(문 대통령)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시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아무리 같은 패밀리(가족)라도,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라면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나.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로 비판을 받았다면,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그게 왜 문제인지 아예 이해를 못 하신 것 같다. 결국 철학의 문제다.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다.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비서”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국민의 마음은 가해자인 안희정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가 있다”라면서 “피해자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나”라며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비꼬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해 검찰로부터 형집행정지를 받고 6일 오전 복역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로 기소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