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치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나타내며 야권 후보 1위를 거머쥔 파장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에 대해 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를 거론하며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등을 하던 사람들은 자기 영역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다”고 비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 의원은 윤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한 점을 놓고 ‘의아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1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총장은)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검찰총장이다. 임기도 보장돼 있다”며 “그런데도 야권 정치 대선 후보 여론조사 명단에 들어가는 것도 사실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오죽하면 (지지율이) 많이 나오겠느냐. 야권에는 도대체 대통령 후보가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윤 총장의 대권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당시 야권에서도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정치에 들어왔다가 총선이 야권에게 아주 불리한 지형을 만들어놓고 빠지게 되는 형태가 됐다”며 “제가 보기에는 검사를 하면서 검찰총장으로 올라온 사람들, 검사를 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된 사람들은 자기 영역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윤 총장이 10.1%로 3위에 올라섰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달 조사 대비 3.5%p 하락한 30.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p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후보군에 처음 포함된 윤 총장이 그동안 ‘없음·모름, 무응답’으로 답했던 유보층과 홍준표·황교안·오세훈·안철수 등 범보수·야권주자 선호층을 흡수한 것으로 리얼미터 측은 풀이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1%p 하락한 5.3%로 4위를 유지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2.0%p 하락한 4.8%로 5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3%포인트 하락한 4.4%로 6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원희룡 제주지사(2.7%), 심상정 정의당 대표(2.5%), 박원순 서울시장(2.4%), 유승민 전 의원(2.3%), 김부겸 전 의원(1.7%) 순이었다.
새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김경수 경남지사는 1.7%,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의 지지를 받았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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