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하고 쾌적한 전용·전세기 비행장을 많이 이용해 주세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인근에 ‘서울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가 들어서 있다. 이곳은 일반 출입국장과 달리 한국공항공사가 별도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이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반도체공장을 다녀올 때 전용기로 이용한 곳이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의 우리 교민들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장소이기도 하다.
소형항공기 8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도 갖춘 SGBAC는 출입국 수속이 수월해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자가용 비행기나 전세기로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공항공사는 2016년 6월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도권 국제공항의 예비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SGBAC 건설을 완공했다.
당시 ‘소수 유명인과 부자만을 위한 특혜다’ ‘국제선 터미널의 중복 투자다’라는 부정적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SGBAC는 개인용은 물론 비즈니스용으로 임대하는 전세기를 포함해 모든 이용자에게 열려 있다. 일반 국제선 정기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가 이용 대상이고, SGBAC와 자가용 항공기 에이전트를 통해 시간 또는 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최대 5분 만에 입출국 수속이 가능하고 VIP 라운지와 승무원 라운지, 회의실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 등 수도권 국제공항 터미널을 활용하기 어려울 경우 비상용이나 예비용으로 쓸 수 있는 것도 SGBAC의 장점이다. 우한 교민 전세기 입국 때 SGBAC를 통한 것도 승객 격리와 감염 우려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SGBAC 이용객은 2016년 314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916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방탄소년단(BTS), 아리아나 그란데 등도 이용했다. 특히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는 방한 때마다 SGBAC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30일 “SGBAC의 강점을 글로벌 시장에 적극 홍보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격납고 시설을 LCC(저비용 항공기) 공용 정비용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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