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다룬 1000만 관객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가 잔치국수를 먹고 딸에게 전화하는 장면의 대사다. 극 중 이곳은 전남 순천터미널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경북 성주버스정류장이다.
경북 성주군의 교통의 중심지로 관문 역할을 해 온 성주버스정류장이 49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성주군은 30일 “성주버스정류장 건물을 7월부터 철거한다”고 밝혔다.
1972년에 준공한 성주버스정류장은 도심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건물이 낡고 편의 시설이 부족해 주민이 불편을 겪어 왔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성주군은 350억원을 들여 2022년 7월까지 성주버스정류장 부지에 새로운 버스정류장과 창의문화교류센터를 준공한다.
성주군은 지난 5월 버스정류장 부속 건물인 택시사무실 철거를 끝냈다. 시외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기존 성주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정류장 기능과 규모를 축소한 임시승강장을 설치했다.
버스정류장 준공에 따른 불편을 줄이고자 교통 대책도 내놨다.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별고을교육원, 실내체육관 부근 등에 버스정류장을 추가로 설치한다. 오일장이 열리는 성주장날에는 농어촌버스를 우회하고, 스마트 그늘막 형태의 승강장 6개도 추가로 설치한다. 교통 대책과 우회 노선 설명을 담은 유인물을 제작해 성주군 전체 가구에 배포한다.
성주군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준공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다소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성주=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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