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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천재’ 양예빈, 200m 결선 포기… 피로골절은 어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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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27 16:19:55 수정 : 2020-06-27 16: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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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이 25일 오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지난해 ‘천재 여중생 스프린터’로 큰 관심을 모은 양예빈(16∙용남고)이 고교 진학 후 처음 치른 대회에서 금메달 한 개만 목에 걸었다. 양예빈은 400m에 이어 출전한 200m 결선에서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마자 레이스를 포기했다.

 

지켜보는 이들이 깜짝 놀랐지만, 발등 통증에 따른 피로골절 부상을 막기 위한 조처로 확인됐다.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200m 예선에서 양예빈은 26초52로 조 2위, 전체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양예빈은 결선 출발선 앞에만 섰을 뿐 레이스는 펼치지 않았다. 

 

양예빈은 앞서 25일 열린 대회 400m 결선에서는 58초18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양예빈이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여자 중학생 기록인 55초29보다 2초89 느린 기록이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양예빈은 피로골절 탓에 두 달 정도를 재활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 직전 3∼4주간 훈련 강도를 높이긴 했지만,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훈련 환경이 좋지 않아 훈련량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대회는 ‘고교 무대를 경험하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주 종목인 400m는 결선까지 소화했지만, 200m 결선은 부상 방지를 위해 포기한 것이다. 양예빈의 200m 개인 최고 기록은 중3이던 지난해 작성한 24초82이다.

 

이날 18세 이하 여자 200m 결선 1위는 25초46을 기록한 김다은(가평고)이 차지했다. 양예빈이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다면 200m에서도 고교 무대를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예빈 등 용남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유순호 충남육상연맹 전무이사는 “양예빈은 성장하는 선수다. 부상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피로골절은 어떤 부상을 뜻하는 걸까.

 

피로골절은 ‘스트레스골절’ 또는 ‘행군골절’로도 불린다. 마라톤, 행군 등 발의 특정 부위 뼈에 힘이 반복돼 근육이 버티는 한계를 초과하면서 충격이 직접 뼈에 전달되고 이로 인해 생기는 골절을 말한다. 외부 충격 등으로 뼈가 어긋나는 골절과는 달리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인 끝에 발생해 골절이 미세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휴식을 통해 금방 호전됐다고 오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양예빈에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는 발등 피로골절은 발목뼈와 발가락뼈를 잇는 다섯 쌍의 발뼈가 부러진 중족골골절이라고 한다. 프로 운동선수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며, 일반인들의 부상 비율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고 입을 모은다. 골절이 회복된 후에는 재활도 필요하다. 특히 양예빈처럼 성장기 선수들은 더욱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 셈이다.

 

과거 육상스타였던 장재근 서울시청 육상 감독이 내비친 걱정도 화제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장 감독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은 ‘1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운동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옆에서 보호하고 노출도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성장하는 시기다. 기초훈련에 몰두하고 기술은 신체 조건이 완성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며 “당장 성적보다는 향후 10년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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