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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 1000억 넘어… 최악 5000억원대 예상

입력 : 2020-06-25 20:13:40 수정 : 2020-06-25 21: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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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전체 설정액 5564억 / 225억 규모 펀드 추가 만기연장 / “라임 등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 / 묻지마식 규제완화의 결과물” / 금융위 “전수조사 실무협의중”/ 檢, 옵티머스 본사 등 압수수색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뉴스1

고객 투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225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 연기를 추가로 요청했다. 총 환매 중단 규모는 906억원으로 커졌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의 규제 완화가 최근 사모펀드 사태를 불렀음에도 오히려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 책임을 회피한다고 규탄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전날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26일 만기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사모펀드 27·28호에 대한 만기 연장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들 펀드의 규모는 총 225억원이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NH투자증권 등에 총 384억원에 해당하는 펀드의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도 이 증권사에 297억원 규모의 펀드 만기 연장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에 추가 환매 중단된 금액을 합하면 옵티머스 피해 규모는 총 906원이다. NH투자증권 판매분이 739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7억원이다. 옵티머스가 케이프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3곳에 총 270억원 규모의 개방형 사모펀드들까지 환매 자제를 요청한 것을 고려하면 전체 환매중단 금액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운용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800명, 이들의 투자금액은 총 2100억여원이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을 통해 투자한 법인투자자 투자액 약 2200억원을 더하면 최악의 경우 환매 중단 규모가 500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옵티머스운용 펀드의 전체 설정잔액은 5564억원이다. NH투자증권이 4778억원(85.8%), 한국투자증권 577억원(10.3%), 케이프투자증권 146억원(2.6%) 등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달아 터지자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의 갈등도 비화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모펀드 사태의 근본원인은 금융위원회의 무분별한 규제완화 3종 세트”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금융위가 2015년 최소 투자금액을 1억원으로 완화해 일반인이 사모펀드에 대거 가입할 수 있게 하고, 운용사의 자본요건을 10억원으로 내려 금융시장을 ‘불량배 놀이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악은 펀드 사전 심사제가 과도한 규제라며 사후 등록제로 변경한 것”이라며 “사전에 위험을 경고할 중요한 장치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사모펀드들이 줄줄이 환매중단되면서 불완전판매·사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사모펀드 사태의 근본원인으로는 금융위가 2015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실시한 규제완화가 지목됐다.

 

노조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언급한 데 대해 “비난의 화살을 금감원으로 돌리고 금융위의 원죄를 덮으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23일 1만여개 사모펀드를 모두 점검하는 계획을 금감원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라임 환매중단과 옵티머스의 금융 사기 행각은 금융위가 추진한 ‘묻지 마’식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부른 정책 실패의 결과물로 제3, 제4의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엄중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감원과 실무적으로 (전수조사를) 협의 중이고 내주쯤 조사 계획을 밝힐 것”이라며 “사모펀드를 전체적으로 조사해 추가로 발견되는 문제가 있다면 (사모펀드) 대책 보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24일 밤부터 이날까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은 전날 조사1부에 배당됐는데 하루 만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회사 임원들과 H법무법인 대표이자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인 윤모씨 등을 출국금지했다. 압수수색에는 H법무법인, 한국예탁결제원, 판매사, 수탁은행 등도 포함됐다.

 

송은아·김범수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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