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빛 반사율이 높은 신소재를 적용한 8자리 반사 필름식 번호판이 도입된다. 새 번호판에는 국가 상징 문양인 태극과 영문 국가 코드인 ‘KOR’와 위·변조 방지 홀로그램 등이 디자인에 가미했다. 번호판의 국가 상징 문양 도입은 앞서 유럽 등에서 진행한 바 있는데, 다음달부터 수입차나 국산차 구분 없이 사용된다.
이에 일부는 온라인 등에서 ‘일본 차에 태극 문양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징용 노동자 배상문제가 불거진 뒤 수출 규제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를 의식한 주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식 수입되는 만큼 일본 차라고 해서 배제할 건 아니란 의견이 다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자동차 번호 체계를 7자리에서 8자리로 개편한 데 이어 내달부터 8자리 반사 필름식 번호판을 추가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번호판은 기존 대비 좌측에 청색 계열 색상을 바탕으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좌측 상단에는 태극 문양, 중단에는 위변조 방지 홀로그램인 국가상징 엠블럼, 하단에는 한국의 영문 표기 ‘KOREA’를 줄인 KOR라는 글자가 새겨진다.
이런 디자인은 쉽게 모방할 수 없어 무등록 차량은 물론이고 이른바 ‘대포차’ 등 번호판 위변조로 인한 범죄 등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새 번호판에는 재귀반사식 필름이 부착된다.
이 필름은 자동차 전조등에서 나온 빛이 번호판에 비치면 상대 운전자에게도 반사해 번호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야간에도 눈에 잘 띄어 교통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국토부 측 설명이다.
한편 새 번호판은 신규 등록뿐만 아니라 기존 7, 8자리 번호판 소유자도 차량 등록사업소를 찾으면 교체할 수 있다.
7자리 번호판은 8자리로 교체해야만 필름식으로 바꿀 수 있다. 기존 페인트식도 선택할 수 있다. 신규 등록자 역시 재귀 반사식 필름과 페인트식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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