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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육상 차세대 스타의 추락

입력 : 2020-06-19 06:00:00 수정 : 2020-06-19 07: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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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볼트’ 시대 선두주자 콜먼 / 도핑검사 기피로 자격 정지 징계 / 2021년 도쿄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
크리스천 콜먼이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리스천 콜먼(24·미국)은 2017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은퇴한 후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세계 육상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차세대 스타다. 2018년 미국 국내 대회에서 9초81을 기록하며 1년 뒤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더니 기어이 정상에 올랐다. 당시 콜먼은 결선에서 9초76의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 됐다. 2009년 볼트가 베를린 대회에서 9초58로 우승한 이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서 나온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여기에 400m 계주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미국이 단거리 4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데에 핵심이 됐다. 이런 성과를 통해 그는 ‘포스트 볼트’ 시대의 선두주자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다만, 이런 콜먼에게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불시 검문을 위한 소재지 보고’ 규정을 세 번이나 어긴 것. 육상 선수들은 불시에 도핑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자국 연맹에 소재지를 보고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도핑 테스트를 의도적으로 기피한 것으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자격 자체가 논란이 됐다. 3번 이상 테스트를 기피하면 약물복용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와 미국육상연맹이 추가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징계를 일단 유예해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결국,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의 독립감시기구인 진실위원회(AIU)는 지난 17일 콜먼을 도핑 위반으로 잠정적 자격정지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세 번의 소재지 제공 기피 전과가 있는 그는 지난해 12월 또다시 소재지 제공을 기피하며 불시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로써 콜먼의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위태로워졌다. AIU는 그의 잠정 징계를 결정한 뒤 “도핑 의혹을 받아온 콜먼은 1년 또는 2년의 출전 정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무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앞서 만들어낸 성과들도 약물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 또한 자연스럽게 일게 돼, ‘포스트 볼트’ 시대 선두주자의 위상 추락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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