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전남 여수공항에서 취항 48년 만에 사실상 철수한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1972년 여수∼김포 간 노선을 취항했던 대한항공이 사실상 여수공항 철수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 3월부터 휴항 중이었던 대한항공은 최근 여수공항 사무실을 정리하는 등 48년 만에 철수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탑승률이 20%대까지 떨어지자 오는 8월부터 여수 노선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여수시에 전했다. 여수시는 “조금씩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누적 적자가 워낙 심각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대한항공이 이용하던 여수공항의 카운터와 사무실은 다른 항공사가 사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8월 철수를 계획했지만, 타 항공사의 편의를 위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지역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수 상공인단체는 “경도 개발과 산단 신·증설 등 수조원대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광역교통망 확충이 절실하다”며 “대한항공 노선 유지를 국토부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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