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37) 전 프로바둑기사가 이창호(45) 9단을 물리쳤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기쁨의 미소를 보였다.
1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지난해 인공지능 ‘한돌’과 대국을 끝으로 은퇴한 이세돌 바둑기사가 출연했다.
그는 “2001년 이창호 9단과 결승에서 만났다”며 “2연승 후 3연패로 끝나고, 바둑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세돌은 “2연승 후 세 번째 판의 형세가 너무 좋아 눈앞에 승리가 아른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드디어 내가 이창호 9단을 이기고 우승하는구나 싶었는데,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하며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창호 9단의 포스는 정말 대단했다”고 기억했다.
이세돌은 그로부터 2년 뒤 이창호 9단에 승리하며 우승했다. 그는 “이세돌은 그 시절의 ‘알파고’였다”며 “이창호 9단을 이기는게 사실상의 목표였고, 정말 ‘바둑의 신’이었다”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