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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어깨 위의 고양이’ 주인공 밥, 14살에 하늘로

입력 : 2020-06-17 15:00:00 수정 : 2020-06-17 14: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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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어깨 위의 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 밥이 14살의 나이로 숨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밥을 입양한 제임스 보웬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죽음을 알리며 “밥이 내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2013년 제임스 보웬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 밥의 모습. 가디언 캡처

보웬은 “밥은 나에게 친구 이상이었다”며 “그는 내 곁에서 내가 잊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찾아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밥은 그동안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났고, 그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밥 같은 고양이는 다시 없을 것”이라며 “내 인생에서 하나의 빛이 꺼진 것 같다. 결코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보웬은 2007년 마약 중독이었으며 길거리 노숙자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다친 고양이 밥을 발견하고 그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보웬이 길거리 공연을 하거나 노숙인 지원잡지 ‘빅이슈’를 판매할 때면 스카프를 두른 고양이 밥이 늘 곁을 지켰다.

 

이후 보웬은 2012년 그들의 특별한 관계를 담은 책 ‘밥이라는 이름의 길고양이’를 출간했다.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은 800만권 이상 팔렸다. 2016년에는 영화로 제작됐다. 고양이 밥은 영화에서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6마리의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주인공 ‘밥’을 실제로 연기했다.

 

폴 맥네임 빅이슈 런던 편집장은 “무엇보다 제임스 보웬의 삶을 바꾼 밥은, 그의 삶을 바꾸고 나서 세상을 변화시켰다”며 “밥이 빅이슈 표지에 등장할 때마다 독자들은 행복해했다. 그가 기회와 희망을 대표하고, 누군가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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