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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나무가 장난감… ‘자연친화 놀이터’ 만든다

입력 : 2020-06-17 03:00:00 수정 : 2020-06-16 23: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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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월드컵공원 등 6곳에 / ‘어린이 꿈놀이단’ 90명 모집 / 아이들이 직접 기획·규칙 정해
지난달 서울 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에서 ‘꿈의 놀이터’ 활동가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나무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공터에서 흙과 나무, 돌 같은 자연물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자연친화 놀이터’를 서울 곳곳에 만든다.

서울시는 마포구 월드컵공원과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등 6개 공원에서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꿈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꿈의 놀이터는 어린이와 지역사회의 참여로 운영되는 커뮤니티형 놀이공간이다. 미끄럼틀과 시소 등 놀이기구 위주로 구성된 기존 놀이터와 다르다. 아이들이 직접 어떤 놀이터를 만들지 상상해 놀이공간을 기획하고, 놀이터 이용규칙을 정한다. 정형화한 놀이기구에서 벗어나 나무 등 자연물을 이용해 울타리를 세우고 물길을 만드는 등 아이들이 모든 놀이과정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꿈의 놀이터는 지역 특징을 반영한 자연친화적 환경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민참여형 놀이터 운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꿈의 놀이터가 조성되는 곳은 △마포구 월드컵공원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 △강북구 벌리어린이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이다. 월드컵공원에서는 낡은 공원 유치원을 재구성해 나무와 흙, 돌, 재활용품을 활용한 놀이터 공작소를 운영한다. 암사역사공원에서는 목공놀이, 아지트 만들기 등 정원과 연계된 놀이터 활동을 할 수 있다. 밤골어린이공원에서는 밧줄로 하늘다리 만들기, 물놀이 공간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꿈의 놀이터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어린이 꿈놀이단’ 90여명을 모집한다. 꿈놀이단에 선발된 아이들은 올해 11월까지 놀이터별로 20∼30회 모여 놀이터의 놀이공간을 꾸미고, 놀이 콘텐츠를 개발한 뒤 이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우선 온라인으로 놀이터 모습 상상하기, 놀이터 이름 짓기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로, 놀이터별로 15명 이내다. 놀이터 인근 거주자를 우선 선발한다. 참여를 원하는 어린이는 23일까지 이메일(ecobuddy@hanmail.net)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카페 ‘서울 꿈의 놀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놀이터에는 놀이터 활동가가 2명씩 배치돼 어린이들을 돕는다. 활동가들은 어린이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발열검사, 놀이 후 손씻기 등을 지도한다. 또 놀이와 체험에 필요한 공간과 재료를 준비하고 어린이들이 상상한 꿈의 놀이터를 함께 만들어간다.

서울시는 꿈의 놀이터 사업을 통해 어린이 놀이권에 대한 인식개선과 시민 참여를 통한 놀이터의 가치 재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정형화된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놀이터를 만들 것”이라며 “놀이활동을 개발하는 주도적인 과정을 통해 놀이터의 가치와 어린이 놀이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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