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에 이어 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난지원금을 주민에게 나눠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평창군에 따르면 대관령면 횡계5리는 최근 마을 전체 주민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가구당 20만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횡계5리는 지난 6일 마을 대표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이런 결정을 했으며, 재원은 전액 마을기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횡계5리는 205가구로 총 지급액은 41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급 대상은 지난해 5월 말부터 현재까지 마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이다. 재난지원금은 29∼30일 이틀간 횡계5리 경로당에서 주민등록등본을 확인해 지급할 예정이다.
최태두 횡계5리 이장은 "정부와 평창군에서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주민에게 힘이 되고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보고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며 "주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지역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평창군 재난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군 재난지원금은 전체 2만1364가구에 20만원씩 모두 84억원 규모다.
또 양구군 동면 임당2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동안 적립한 마을 발전기금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임당2리 마을회는 가구당 200만원씩, 전입 한지 1∼2년가량 지난 귀농·귀촌 가구에는 100만원씩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40여 가구에 나눠줬다.
마을회는 최근 주민총회를 열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안건에 대해 주민투표를 진행했고, 전원 찬성해 마을 발전기금을 재난지원금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마을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총 8800여만원이다.
마을회는 수년 전 강추위가 닥친 겨울에도 가구당 50만원씩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했고, 2018년 마을 단위 액화석유가스(LPG) 배관망 구축 사업을 진행할 때 자부담 50만원을 각 가구에 지급했다.
이현철 이장은 "코로나19로 주민 삶과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너무 좋아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