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 행태로 민심을 잃은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브라질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여전히 최대 증가폭을 기록 중인 가운데 대통령의 무리한 행보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사회 각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작성한 ‘민주주의와 생명 수호 선언’에 130여개 시민단체가 서명했다. 시민단체들은 “민주주의 질서와 국가 안녕에 대한 위협이 다름 아닌 대통령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권·환경·여성·교육·언론 등 전 분야를 망라하는 시민단체가 참여해 대통령에 대한 사회 전반의 반발심을 반영했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도 잇따를 조짐이다. 오는 7일 상파울루에서 예정된 ‘반파시스트·반인종차별 행동’ 시위에는 좌파 성향의 정당과 시민단체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반대하는 좌우파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자유브라질운동(MBL) 지도부 출신인 킴 카타기리 하원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주의자들’이라는 의원 모임을 만들었다.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의원들의 참여를 촉구한 이 모임에 우파와 중도, 좌파 정당 의원들이 속속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2500여명을 넘어선 상태다. 신규 확진자(2만8663명)도 전날부터 급증세로 돌아서 누적 58만4016명이 감염됐다. 이달 들어 사회적 격리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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