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거머쥐었다.
국내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는 2018년 26.6명으로 전년도보다 2.3명 늘었다.
특히 청소년들의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다. 10대의 극단적 선택은 2.8명으로 가장 낮았지만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22.1%나 증가한 수치다.
◆남성 자살률 72%로 여성보다 월등히 많아… 청소년 22%나 증가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일 공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670명으로, 2017년 보다 1207명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을 의미하는 자살률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9.5%(2.3명)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자살률은 38.5명으로 여성 14.8명보다 2.6배 높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 72.1%, 여성은 27.9%로 남성의 극단적 선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69.8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48.9명, 50대 33.4명, 60대 32.9명, 40대 31.5명, 30대 27.5명, 20대 17.6명, 10대 5.8명 등의 순이다.
자살률은 80세 이상 연령층이 가장 높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2017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22.1%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극단적 선택… 왜?
극단적 선택의 이유는 주로 정신적인 문제와 경제생활 문제가 원인으로 드러났는데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연령별로 보면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31.6%로 가장 많고 이어 경제생활 문제(25.7%), 육체적 질병 문제(18.4%) 순이었다.
반면 연령대별로 보면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이 원인으로 지적된 반면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 OECD 자살률 1위 ‘불명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평균은 24.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OECD 평균은 11.5명인데 이보다 2.1배나 높은 것이다. 10~24세 청소년 자살률(8.2명) 역시 OECD 평균 5.9명보다 높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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