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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건강 때문에… ‘극단 선택’ 내몰린다

입력 : 2020-06-01 20:04:43 수정 : 2020-06-01 20: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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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0자살예방백서’ / 2018년 1만3670명… 9.7% 늘어 / 10만명당 자살률 OECD國 최고 / 여성보다 남성… 80대 가장 많아 / 10대 자살률 22%↑ 증가폭 최고 /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원인

국내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2018년 26.6명으로 전년도보다 2.3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69.8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는 5.8명으로 가장 낮았지만 2017년 대비 22.1% 늘어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일 공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670명으로 2017년보다 9.7%(1207명) 많아졌다.자살예방백서는 자살 현황과 실태, 자살예방에 대한 연구, 정책·사업 등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자 2014년부터 발간됐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9.5%(2.3명) 증가했다. 이는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 31.7명에 비해서는 16.1%(5.1명) 감소한 수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자살률은 38.5명으로 여성 14.8명보다 2.6배 높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2.1%, 여성은 27.9%였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해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비율은 여성이 55.7%로 남성(44.3%)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별 자살률을 보면 80세 이상이 69.8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48.9명, 50대 33.4명, 60대 32.9명, 40대 31.5명, 30대 27.5명, 20대 17.6명, 10대 5.8명 등의 순이다. 자살률은 80세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2017년보다 증가했다. 80세 이상의 자살률은 0.4% 감소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22.1%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111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2172명, 경남 971명, 부산 952명, 인천 816명, 경북 790명, 충남 746명, 대구 656명, 전북 544명, 전남 525명, 강원 507명, 충북 493명, 대전 420명, 광주 373명, 울산 313명, 제주 201명, 세종 77명 순이었다.

월별 자살자 수는 매년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8년에도 3월(1409명), 4월(1269명), 5월(1194명) 순으로 많았고, 2월(958명)이 가장 적었다.

극단적 선택의 이유로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31.6%), 경제생활 문제(25.7%), 육체적 질병 문제(18.4%) 순이었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정도별 자살현황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이 36.5%(4984명)로 가장 많았고, 대학교 졸업이 24.1%(3298명), 초등학교 졸업 14.3%(1952명)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평균은 24.6명으로,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OECD 평균(11.5명)보다 2.1배 높다. 특히 65세 이상 극단적 선택 비율은 53.3명으로 OECD 회원국(평균 18.4명) 중 1위를 차지했고, 10~24세 청소년의 자살률은 8.2명으로 OECD 회원국(평균 5.9명)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극단적 선택은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로 인한 결과로 부처 간 민관 협력을 통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예방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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