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단체관광을 한 군포·안양 교회 목회자들이 방문한 뷔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도는 교회 목회자 관광객과 관련된 격리 대상 중 서귀포시 퍼시픽리솜 엘마리노 뷔페에서만 현재까지 80명의 밀접 접촉자가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까지 조사된 밀접 접촉 자가격리 대상자 159명 중 뷔페에서 가장 많은 접촉자가 발생했다.
도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7시 6분까지 해당 뷔페를 방문한 도민·관광객의 자진 신고를 받고 있다.
교회 목회자 관광객과 같은 시간대 뷔페식당을 방문한 도민이면 코로나19 검사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교회 목회자 관광객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A(61)씨 1명이 지난달 2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해 A씨가 제주 여행을 한 25∼27일에도 감염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배종면 도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A씨는 26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야외 관광지를 갔으며 뷔페에서도 식사를 위해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또 뷔페에서는 식사를 위해 다른 이용객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이동이 잦아 접촉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씨와 제주 여행 중 렌터카에 동승한 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나 A씨가 뷔페 등 음식점과 관광지에서도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 일행 25명은 제주에 도착한 지난달 25일 제주공항 부근에서 렌터카 3대를 수령해 나눠 타기 시작해 제주 여행이 끝나는 27일까지 이용했다.
다만 따로 운전기사를 두지 않고 A씨 일행이 직접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역학조사관과 감염병관리지원단은 “6명의 확진자 중 A씨가 또 다른 확진자 B씨 보다 이틀 앞선 2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 여행 기간 동안 일행이 차량 3대로 나눠 이동했는데 같은 차량을 탑승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들이 제주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제주 여행 당시 도민 등 지역 전파 위험도 크다고 우려하고 동선을 중심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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