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닛산·인피니티(이하 닛산)의 철수 발표 이틀 전 차량을 구매한 한 소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단 소송을 제기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지난 30일 닛산차 동호회에 게재된 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이 글에서 자신을 닛산 차주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7일 닛산 ‘알티마’ 차량을 인도받았다고 운을 뗐다.
구매 전 닛산의 한국 철수설과 관련해 문의했는데, 판매 사원은 ‘철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는 게 이 차주의 설명이다.
이 말에 안심한 A씨는 차량을 구매했고 이틀 후인 지난 29일 한국닛산의 철수 소식을 듣게 됐다.
A씨는 “5월29일 잇터넷에서 (닛산) 철수 발표가 났다”며 “나와 비슷한 입장이신 분은 댓글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손해배상 관련 공동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닛산 철수설은 지난해 초부터 제기됐었으나 회사는 이를 부인해왔다.
당시 한국닛산은 “한국을 떠나지 않는다”며 공식 부인했으나 업계에선 철수를 예상된 수순으로 여겨 왔다.
작년 7월 아베 신조 총리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일었고 이 여파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다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A씨의 글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몇몇 누리꾼들은 ‘불매운동 중 일본차를 구매한 대가’라며 이 같은 결정의 책임은 A씨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신차 구매 후 단 이틀 만에 사업자가 철수해 A씨가 입을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클 것이라며, 중고차 판매는 사실상 어렵게 됐고 8년 후엔 AS조차 받을 수 없다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한국닛산의 일부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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