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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렌터카서 '밀랍 시신'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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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27 16:36:50 수정 : 2020-05-27 17: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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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밀랍 같은 상태로 원형 유지 / "부모님 등 가족에게 죄송하다” 유서 남겨

20대 여성 시신이 렌터카에서 1년 넘게 방치돼 밀랍 형태로 발견됐다.

26일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 하천으로 이어지는 중산간도로 갓길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A(29·여)씨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감식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공

27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 하천으로 이어지는 중산간도로 갓길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A(2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랜 시간 부패해 시랍된 상태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랍’은 시신이 공기와 접촉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부패하지 않고 밀랍과 같은 상태로 원형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현장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과 유서가 발견됐다. ‘부모 등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해 초 다른 지역에서 홀로 제주로 주소를 이전했다.

 

해당 렌터카는 A씨가 주소를 제주로 이전한 지 얼마 안 된 지난해 2월 25일 빌린 차량으로, 렌터카 업체는 차량이 반납되지 않자 그해 4월 도난 신고를 했다.

 

경찰과 렌터카 업체는 해당 차량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장착되지 않았고, 그동안 움직임도 없어 차량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해당 렌터카 업체는 30만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경찰은 A씨가 렌터카를 빌린 뒤 얼마 되지 않아 발견 지점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촬영된 국내 포털사이트 거리 사진에도 해당 렌터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렌터카가 주차돼 있던 도로변 맞은 편에는 가정집도 있었지만 유리창 틴팅(썬팅)이 진하고 렌터카인 탓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A씨 가족은 평소 A씨가 집을 떠나 스스로 생활했던 터라 그동안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생전에 가족이나 주변과 연락을 끊고 생활했다는 정황이 파악돼 실종 신고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도 부패 시신의 경우 부검이 원칙이지만 A씨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차량 도난 수사를 했지만, 렌터카에 GPS도 장착되지 않았고, 차량 움직임이 없어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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