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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비판 쏟아진 '경주 스쿨존 사고'…피해자, 사고 알린 글·영상 돌연 삭제

입력 : 2020-05-27 10:34:26 수정 : 2020-05-27 20: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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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 "도 넘은 비판 자제하자"
27일 공개된 ‘경주 스쿨존’ 사고 당시 정면 폐쇄회로(CC)TV 모습. (빨간색원) 아이가 차에 치인 뒤 일어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1시38분쯤 경북 경주시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자전거를 타던 9살 A군을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최근 강화된 어린이 보호구역내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인 이른바 ‘민식이법’ 저촉여부와 피해자 가족의 ‘고의성 사고’ 주장이 더해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A군의 누나는 소셜미디어(SNS)에 “초등학교 저학년인 동생(A)과 다른 아이(B)가 실랑이가 있었는데, B의 엄마가 자전거 타고 가던 A를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를 고의적으로 냈고 사고 난 구역도 스쿨존”이라고 주장했다.

 

뉴스, 커뮤니티 등에서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SUV 운전자인 40대 여성 C씨를 향한 비판과 공분을 쏟아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SUV 운전자인 40대 여성 C씨는 “A군과 잠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A군이 그냥 가니 뒤따라가다가 사고를 냈을 뿐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의 새로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A군 가족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이 게재되는 등 글을 올린 A군 누나 등에 비판이 잇따르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커뮤니티에 오른 다른 영상에는 A군과 함께 같은 길로 들어오던 SUV가 자전거 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자 A군이 넘어지고 차가 자전거 뒷바퀴를 밝고 멈춘 모습이 담겼다. 넘어진 A군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고의 사고를 주장한 A군 누나의 SNS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고 사고 영상 링크도 닫혀있다. 일부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자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가 영상이 공개된 뒤 영상이 공유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거친 비방이나 마녀사냥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A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일부의 도 넘은 악성 댓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씨 주장만 듣고 C씨를 일방적으로 비판해선 안 될뿐더러 C씨 주장처럼 고의성이 없었다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는 의견이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를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일명 민식이법 등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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