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형마트에서 시식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19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통 비말(침방울)을 통해 코로나19가 감염되는 만큼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18세 여성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과 17일 홈플러스 성서점에서 산딸기, 오렌지 시식 업무를 맡았다. 근무 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식 업무를 맡은 만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A씨는 이틀간 직원 휴게실을 이용했고, 17일에는 홈플러스 성서점 내 롯데리아를 찾았다. A씨는 지난 23일 달서구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다음 날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21일 외부업체 정기 방역과 전날 방역작업을 진행했다”며 “A씨는 이틀 단기 알바 당시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했고, 보건당국의 점포 휴점 권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밤 11시56분부터 0시37분까지 대구 달서구 이곡동 공기반소리반 코인노래연습장을 다녀갔는데, 이곳은 서울 이태원 클럽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19세 대학생 B씨와 그의 서울 친구 C씨가 방문했다.
A씨는 12일 아드리아나 커피 방문 후 라쿵푸마라탕 성서9호점에서 식사했으며, 식사 후 친구 집에서 취침했다. 13일에는 카페 플렛 방문 후 청전산아나구산곰장어에서 식사했고, 14일 세븐스타코인노래방 대실역점에 들른 뒤 EUM COMPANY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6일과 17일 홈플러스 성서점에서 시식 업무를 봤다. 18일 오후 카페 플렛에 오랜 시간 머물렀고, 22일에는 친구 집과 옹심이 칼국수 등 식당을 방문했다.
A씨는 지난 14일부터 두통, 오한, 인후통 등 증상을 호소했지만, 증상 발현 뒤에도 코인노래방, 대형마트 등 감염에 취약한 시설을 돌아다녔다. A씨가 증상 발현 후 자택에 머문 날은 단 3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A씨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은 필히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며 “접촉자에 대한 조속한 진단과 격리 치료만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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