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충남 태안군 해변에서 발견된 소형 보트(사진)와 관련해 군당국이 “대공 용의점은 낮아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공’이란 공산주의에 대항한다는 뜻으로 북한을 의식한 표현이다. 대공 용의점이 낮다는 것은 북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미다.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보트와 관련해 25일 “현재로서 대공 용의점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김준락 공보실장(대령)은 정례 브리핑에서 “군과 해경을 포함한 관계기관이 해당 선박이 발견된 경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합참은 ‘중국인이 밀입국을 위해 몰래 보트를 타고 들어온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는 해경의 입장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선박에서 내린 사람이 낚시꾼인지 밀입국자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 부분이 특정돼야 어떤 경위로 배가 들어왔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태안군 의항리 해변에서 버려진 소형보트가 발견됐다. 육군과 해경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 11시23분 보트에서 사람이 내려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전날 해경은 “보트 안에서 중국 물품이 여러 점 수거됐다”며 “중국인이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