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랩터' 이어 F-35도 추락··· 최신예 전투기 이상없나

19일 F-35A 세번째 추락 사고 / 美, 부품 이상·기체 결함 시 수입국과 공유 / 軍 "우리 공군 F-35A 정상 비행 중"

“엔진계통 이상은 아니다. 한국군이 운용중인 F-35A는 문제가 없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스텔스 전투기 F-35A 사고와 관련해 21일 우리 공군이 밝힌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에 이어 약 1년만에 또 동일 기종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훈련비행을 하다가 추락한 바 있다. F-35는 F-22의 보급형 기종이다.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 밤 9시30분쯤 미 공군 제58전투비행대대 소속 F-35A 라이트닝Ⅱ 1대가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야간착륙 훈련에 나섰다가 추락했다.

미 공군은 성명에서 “조종사는 성공적으로 탈출했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며 “민간의 인명피해나 재산상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F-35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대당 가격은 9000만 달러(1106억원) 정도다. F-35는 기존 이착륙 방식의 F-35A,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 항공모함 탑재기인 F-35C 등 세가지로 나뉜다.

F-22 랩터

이 가운데 F-35A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이 도입했다. 미국의 해외 수출용 주력 전투기인 셈이다. 우리 공군은 미국 텍사스주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생산한 F-35A 기종 전량을 미국에서 직도입 중이다. 지난해 10여대를 실전배치한 데 이어 내년까지 모두 40대를 들여온다.

F-35 추락 사고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9월 28일 미 해병대 소속 F-35B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포트 기지에서 추락했고, 지난해 4월 9일에는 훈련 비행에 나선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가 해상에서 추락했다.

미국 국방부가 이번 사고를 기체의 주요 핵심 부품 이상이나 결함으로 판명할 경우, 관련 정보사항을 수입국들과 공유하는데 아직은 별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아직 F-35A 비행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미 국방부가 미 공군에 비행중지 명령을 내리면 해당 기종을 운용하는 국가를 대상으로도 비행중지를 권고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공군도 F-35A 비행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정상적인 비행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면서 “향후 사고 조사 과정에서 기체 결함 등이 드러날 경우 미 국방부가 관련 사항을 우리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