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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더니 아기 두개골이 커져…중국에서 또 가짜 분유 부작용 속출

입력 : 2020-05-13 14:07:09 수정 : 2020-05-13 16: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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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짜 저질 분유(2004)’, ‘멜라민 분유 파동(2008)’ 이어 두개골이 커지는 등의 가짜 분유 부작용 속출
과거 ‘가짜 저질 분유’ 사건과 ‘멜라민 분유’ 파동이 벌어졌던 중국에서 최근 또 다시 비슷한 일이 속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 감독국은 특정 분유를 먹은 유아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최근 발생하자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신경보 웨이보 영상 캡처

 

전국에서 아이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명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진 이른바 ‘가짜 저질 분유’ 사건.(2004년)

 

공업용 원료인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 유통으로 유아 6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국제사회에 충격을 줘, 실제 중국인들의 해외 분유 사재기로도 이어졌던 ‘멜라민 분유’ 파동.(2008년)

 

과거 아기가 먹는 분유 관련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중국에서 최근 이와 비슷한 일이 속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중국 신경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 감독국이 특정 분유를 먹은 유아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융싱현에서는 치료 효과가 좋다는 특수 분유를 소개받고 먹었다가 일부 유아가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분유는 진짜가 아닌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해 이 분유를 먹은 유아들은 영양 부족으로 구루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루병은 비타민D 결핍으로 일어나는 뼈의 병으로,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등이 발생한다.

 

문제가 된 분유를 먹은 유아 중 일부가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심지어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심지어 이들 유아가 머리를 손으로 치는 이상 증상까지 생겼다.

 

과거 ‘가짜 저질 분유’ 사건과 ‘멜라민 분유’ 파동이 벌어졌던 중국에서 최근 또 다시 비슷한 일이 속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천저우(郴州)시 융싱(永興)현 시장 감독국은 특정 분유를 먹은 유아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최근 발생하자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영상의 한자는 ‘로골돌출(顱骨突出)’로 아기의 머리뼈가 돌출했다는 의미다. 중국 신경보 웨이보 영상 캡처

 

머리 일부가 튀어나오는 등의 부작용이 담긴 영상이 웨이보(微博·중국판트위터) 등 중국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자 성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과거와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다”며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지 않으니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어른들의 돈 욕심에 죄 없는 아기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신경보 웨이보 페이지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다급해진 융싱현은 밤샘 회의를 통해 조사팀을 꾸리고 유아들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병원과 의사들은 문제의 분유 복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천저우시 아동병원 의사들이 논란이 된 분유 섭취를 권유해왔다는 말이 나온다.

 

이 분유를 먹은 일부 유아는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일반 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장기 손상 증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융싱현은 이 분유로 건강이 손상된 유아 5명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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