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개월 이상 지연된 등교개학이 오는 13일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초·중·고 각급학교에서 전학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조금 미뤄지긴 했어도 어느새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고3은 그동안 텅 비었던 학교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입시 준비에 매달려야 한다.
교육계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수능이 꼭 207일 남았다. 오는 13일 등교개학을 하는 고3은 5월부터 8월까지 짧게 진행될 1학기 학교 수업 기간 동안에 총 5차례 시험을 치러야 한다.
5월 14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5월 말∼6월 초 중간고사, 6월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6월 모평),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7월 말∼8월 초 기말고사가 그것이다. 여기에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경찰대 입시는 5월 말, 육해공 사관학교 입시는 7월 중순 각각 시작된다.
이처럼 숨가쁜 올해 고3 입시 일정과 관련, 입시 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등교 다음 날 바로 치르는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평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교육청 주관 학평은 매년 4월에 치러져 ‘4월 학평’으로 불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14일로 미뤄졌다.
그간 고3들은 3월에 치러지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학평)로 자신의 학년 초 실력을 가늠해왔다. 그러나 올해 3월 학평은 시험지만 배부해 학력 평가의 기능을 사실상 잃었다.
전문가들은 경기도 학평을 가채점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담임 교사와 진학 상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격수업 기간에 전화나 카카오톡 등으로 간략한 진로·진학 상담은 했겠지만, 1∼2학년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지원이 가능한 대학과 적합한 대입 전형을 분석하려면 빠른 대면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담임 상담을 했다면 수시모집 지원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희망 대학·학과·전형을 결정하고, 대학별 모집 요강에 나오는 지원 자격과 전형 요소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기소개서·추천서·독후감 등 서류 준비를 5월부터 미리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수시 서류 준비를 미리 해둬야 5월 말∼6월 초 중간고사와 7월 말∼8월 초 기말고사를 전력을 다해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학종이나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위주 전형)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1학기 중간·기말고사는 수능보다 더 중요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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