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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 확정 후 딸에게 “복수하자”던 이영학…권일용 “교화 가능성 1%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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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9 21:23:06 수정 : 2022-06-19 21:23:05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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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캡처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이 확정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40)과 관련해 범죄분석 전문가인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 교수는 “아내와 딸을 오랫동안 가스 라이팅 했다”며 “특히 딸은 아빠만이 자신을 살려줄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심리적으로 완벽하게 지배된 상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범죄 다큐멘터리 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해 10년 넘게 미담의 주인공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대국민 사기를 저질렀고 끝내 살인까지 저지른 이영학의 행적과 실체를 재조명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권 교수는 “범행 2주 전 이영학은 ‘엄마 대신 나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친구 중에 집안이 안 좋거나 부모님과 사이 안 좋은 친구 있어’라고 딸에게 물었다고 한다”고 덧붙여 출연진 모두를 더욱 기막히게 했다.

 

이영학은 검거된 뒤 “제가 대신 영원히 지옥에서 불타겠다”고 말했는데, 권 교수는 “부녀가 모두 희소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진실성이 단 1%도 없는 최악의 범죄자”라며 “교화 가능성이 단 1%도 없는 자”라고 평가했다.

 

당시 피해자의 실종을 수사하던 경찰이 이영학 부녀를 검거하며 세간에 범행 일체가 드러나고, 이후 재판에서 검찰은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이영학은 법정에서도 “검사가 저를 때리려 했다”, “아내를 모욕했다” 등의 발언을 했고, 재판부에는 43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형이 확정된 이영학은 반성은커녕 딸에게 “책을 쓰고 있다”며 “우리가 복수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해 출연자들을 착잡하게 했다.

 

또 이영학은 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메신저 속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을 모두 봤고, 피해자의 사진을 접한 뒤 “아내와 닮았다”며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방송에 따르면 이영학은 2017년 9월 중2 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친구를 지목해 집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2주간의 설득 끝에 결국 딸은 피해자를 유인했고, 아버지의 지시대로 음료와 감기약으로 위장한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했다. 이후 딸을 밖으로 내보낸 이영학은 성추행을 시작했고, 다음날 깨어나 의식이 돌아온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런 범죄가 알려지기 전까지 이영학은 10여년간 자신과 같은 희소병을 앓는 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미담의 주인공이었기에 살인사건이 알려지자 대중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영학 부녀는 잇몸과 치아 뿌리의 백악질에 거대한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었는데, 이영학은 딸이 두돌도 안 된 여러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출연해 딸을 수술하지 못한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면서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았다. 실제로 그는 2005년 11월 MBC 시사·교양 프로 ‘생방송 화제집중’에서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전 국민의 마음을 울렸고, 이영학이 받은 후원금은 개인계좌로 받은 것만 13년간 12억8000여만원에 달했다. 이영학은 정작 딸의 치료비로 706만원을 썼고, 대신 본인의 쌍꺼풀·성기 변형 수술, 전신 문신 시술과 더불어 자동차 20대 구매에 탕진했다. 딸의 수술비는 비영리 재단이나 구청에서 대부분 지원했기 때문에 이영학이 실제로 부담한 금액은 매우 적었다는 설명이다.

 

이영학은 가족 명의로 산 차를 본인 차로 추돌하는 방식으로 허위 교통사고를 내 7년간 약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권 교수는 “심지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분으로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도 수령했다”고도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이영학은 또 아내 최미선씨를 지속해서 폭행했고, 불법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했다. 아내의 성매매 현장을 불법 촬영해 판매까지 했다. 아내는 이영학의 계부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영학은 증거를 만들라면서 계부와 성관계를 맺고 오라고 강요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아내는 부부싸움 도중 자택인 아파트 창문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고, 이후 이영학의 엽기적인 행동은 더욱 심해졌다는 게 방송 전언이다.

 

이영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내의 사망소식을 알렸는데, 직접 시신을 염하고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 영상을 한 방송사에 보내 장례비 3500만원를 요구하기도 했다.

 

스토리텔러인 영화 감독 장진은 “아내의 몸에는 입에 담기 힘든 단어들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고 감정을 참기 힘든 듯 힘겹게 전했다. 

 

이어 “충격적인 사실은 이영학이 피해자를 미리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처음엔 딸도 아버지의 말을 거부했지만, 피해자를 데려오라는 2주간의 집요한 설득에 결국 말을 듣게 됐다”고 덧붙여 더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영학은 또 아내 사망 3일 만에 온라인에 “동거인을 구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1세대 프로파일러 권 교수는 “변태적인 성욕을 풀어왔던 아내가 사망하자 대신할 존재를 물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영학은 통제가 쉬운 어린 나이의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가 가출한 것처럼 위장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딸은 유인책이자 조력자가 돼 죽은 친구의 시신을 유기하는 것까지 도왔다.

 

출연진인 배우 최귀화는 “너무 비현실적이라 이제 다 가짜처럼 느껴진다, 아내의 49재도 지내기 전에 어떻게 저런 일을”이라며 경악한 채 말을 잇지 못했고, 게스트로 참석한 배우 김정화도 “상상도 못 했다”며 충격에 빠졌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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