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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내려가는데… 식지 않는 청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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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매매가 10개월 만에 하락 / 경기불확실·보유세 부담에 위축 뚜렷 / 분양 수요는 지속… 수백대 1 청약 기본 / 신축 선호·‘로또 청약’ 기대감 등 영향 / 일각 “물량 늘면 예측불허… 신중 접근을”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쏟아지는 물량을 무작정 골라잡는 것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감정원이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가는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전월 조사보다 0.02% 내려갔다. 수도권(0.93%→0.51%)과 지방(0.19%→0.05%)의 경우도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불확실성과 보유세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새 아파트 분양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가 올해 들어 4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67개 단지(임대 포함)를 조사한 결과,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 경쟁이 붙은 곳은 총 50개 단지(75%)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월에 이미 1순위 청약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퍼진 3월에도 전국적으로 약 35만명이 1순위 청약에 참여했다.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투시도. 한라건설 제공

과열 양상을 띤 수도권 청약시장에서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이 예삿일이다. 지난달 청약을 마감한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은 138가구 모집에 1만7671명이 몰리면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평균 12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경기 과천에서 ‘과천제이드 자이’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193.6대 1을 보인 데 이어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무려 251.9대 1로 올해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을 찍었다. 1·2순위 청약 후 나온 당첨 부적격 혹은 계약 포기 물량 등을 대상으로 하는 ‘무순위 청약’의 경우에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지난 4일 진행된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2021.5대 1에 달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투시도. 쌍용건설 제공

지방 분양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와 전주 덕진구 ‘우아한시티’는 각각 226.5대 1과 187.9대 1의 평균 경쟁률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도 중구 ‘청라힐스 자이’와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가 각각 145.7대 1, 119.6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주택매매시장의 분위기와 다르게 아파트 청약 인기가 뜨거운 이유는 분양 물량을 찾는 수요 자체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서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은 적었다. 게다가 분양가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새 아파트의 가격이 주변 단지보다 저렴한 만큼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다만 실거주가 아닌 ‘묻지마 투자’식의 청약 신청은 금물이다. 최근에 풀린 새 단지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분양을 강행할 정도로 입지 등 여건이 좋은 알짜 물량이 많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단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금리 효과에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의 규제로 아파트 청약 수요가 꾸준히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도 “추후에 분양 물량이 많아지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청약 미달이 나올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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