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경진(37·사진)이 8년 동안 악성 댓글에 시달리게 한 인성 논란에 대해 방송을 통해 해명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경진은 과거 불거진 인성 논란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당시 선배 박명수가 진행했던 채널A 예능 ‘박명수의 돈의 맛’에 출연했다 논란에 휘말렸는데, 방송 중 공개된 몰래카메라 영상에서 돈과 관련한 과한 언행을 했다. 김경진이 방송 중 내뱉은 자극적인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몰카 찍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촬영 중 몰카인 줄 이미 눈치채고 속은 척 설정을 했다는 게 김경진의 설명이다.

문제의 인성 논란 장면 또한 이 같은 맥락에서 설정된 채 출연한 것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김경진은 “(제작진이) ‘4박 5일 동안 찍었는데 분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며 “제가 눈치채고 안 넘어간 게 몇 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이) ‘상황극을 네다섯개 찍자’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며 “예를 들어 외제차를 한 대 사서 후배를 태우고 자유로를 가는데 택시비를 내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때 (차) 뒤에는 작가가 타고 있었다”며 “‘경진아 좀 더 오버해야 웃기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자유로에 세우고 ‘차비 안 줬으니까 내려’ 하는 장면이 나왔다”며 “저는 재미있을 줄 알고 찍었는데, ‘인성 쓰레기’라는 악플이 올라오더라”고 논란에 휘말리게 된 경위를 조목조목 되짚었다.

나아가 “처음 종합편성채널 생겼을 때 자극적으로 한 것”이라며 “제작진에게 항의도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
김경진은 인성 논란에 휘말리자 박명수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다고도 했다.
당시 박명수는 김경진에게 “괜찮아, 캐릭터야”라며 “형이랑 친한 척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 올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경진은 박명수와 함께한 사진을 올린 뒤 더욱 거센 구설을 경험해야만 했다.
김경진은 “악플이 또 달렸다”며 “쓰레기가 친한 척한다고 올라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불어 “(이후 계속) 악플에 시달렸다”며 “그 이후로 8년간 방송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몰래 행사를 뛰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그는 “(소속사와) 계약 말기라서 후배 챙겨주려고 몰래 간 건 맞다”고 수긍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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