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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함성소리는 없었지만… 프로야구 드디어 개막

입력 : 2020-05-05 20:27:22 수정 : 2020-05-05 2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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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스포츠 다시 기지개… 전 세계가 주목 / 공식 개막전 열린 인천 SK구장 / 11개 해외매체 찾아와 기사 타전 / 알자지라 방송, 감독 인터뷰까지 / 잠실구장도 외신 9곳 취재경쟁 / 美 ESPN·日 스포존 생중계 시작 / 한국야구 세계에 알릴 기회될 듯

어린이날 드디어 흰 공이 파란 하늘을 갈랐다. 2020 프로야구가 5일 잠실(두산-LG), 인천(한화-SK), 수원(롯데-KT), 대구(NC-삼성), 광주(키움-KIA) 등 전국 5개 야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멈췄던 한국 프로스포츠가 다시 기지개를 켰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관중들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 점은 아쉬웠지만 리그 재개만으로도 10개 구단 선수와 관계자들은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관중석에는 팬들을 대신해 대형 LED 화면과 다양한 플래카드가 내걸려 허전함을 조금이나마 채웠고 홈팀 응원단은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가에 맞춰 응원전을 펼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전 세계의 관심 속에 2020 프로야구가 5일 드디어 개막했다. 일본 NHK방송이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를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의 개막은 단지 한국 스포츠에만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모든 스포츠 이벤트가 중단된 전 세계가 이를 주목했다. 이는 해외 주요 언론들의 프로야구 개막전 취재 열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KBO리그를 ‘모범 사례’로 삼아 배울 점을 찾기 위해 외신들이 야구장에 몰렸다. 이번 시즌 공식 개막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AP, AFP, 로이터 등 메이저 통신사는 물론 중동의 알자지라까지 무려 11개의 해외 매체가 찾아왔다. 특히 알자지라 방송은 염경엽 SK 감독에게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소감을 말해달라”고 한국 기자들 사이에서 질문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우리 국민들의 높은 의식 덕분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서울 잠실구장에도 일본 NHK와 니혼TV를 비롯, 중국 CCTV, 미국 LA 타임스 등 9개 외신이 열띤 취재를 펼쳤다. LA 타임스의 빅토리아 김 기자는 “한국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정규시즌을 개막하고, 리그를 진행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마가사키 다쿠로 닛폰TV 서울 특파원도 “경기장 입장 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강조 등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사상 첫 비접촉 시구 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서 KT의 한 어린이팬이 야구공 모양의 대형 투명 워킹볼 안에 들어가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걸어오는 비접촉 시구를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외신의 관심에서 한발 더 나가 KBO리그의 미국과 일본 생중계도 실현됐다. KBO는 4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ESPN과 일본 스포존이 KBO리그를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날 개막전 가운데 NC-삼성 경기가 ESPN을 통해 미국 동부시간 오전 1시부터 미국 전역에 송출됐다. ESPN은 매일 1경기, 스포존은 2경기씩 중계할 예정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한국 야구를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미국에 비해 아기자기한 야구를 한다. 한국 야구도 발전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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