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가 축제 시즌인 5월을 맞이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다수 대학이 일정을 연기하면서 올해는 ‘가을 축제’가 성행할 예정이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오는 16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응원제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를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다. 연세대 응원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던 지난 2월 진행된 내부 회의에서 2만여명의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학교 응원단 역시 당초 이달 22일 열 예정이었던 ‘제43회 입실렌티(IPSELENTI) 지·야의 함성’ 행사를 2학기로 연기했다. 고려대 응원단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응원이라는 콘텐츠는 이에 매우 취약하다”며 “2만명 이상의 인원이 군집하는 대규모 행사를 상반기에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잦아든 코로나19 확산세에 일상 속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지만, 축제의 경우 대규모 인원이 밀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대학들 역시 일정을 미루고 있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올해 상반기 중 개최할 예정이었던 ‘루카우스(LUCAUS)’ 축제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했고, 건국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일감호 축전(대동제)’을 2학기로 연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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