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 공군의 ‘필승’, 영어로는 ‘서튼 빅토리’라는데…

입력 : 2020-05-03 11:00:00 수정 : 2020-05-03 10:05:54

인쇄 메일 url 공유 - +

미 국방부 “코로나19에도 한국 방위 태세는 완벽” 적극 홍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원자력 항공모함 1척이 ‘작전 불능’ 상태가 되는 등 그동안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해 온 미군의 체면이 요즘 말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세계에서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에 있는 주둔한 미군 부대만은 예외다. 바로 주한미군이다.

 

미 국방부가 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방위 태세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며 한국의 오산공군기지를 집중 소개해 눈길을 끈다. 오산기지에는 미국의 제7공군 사령부와 그 휘하 제51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오산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국 공군 A-10 공격기 조종사가 쓴 헬멧에 ‘필승(Pil Sung)’이란 한국 공군의 경례 구호가 적혀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2일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51비행단 소속 제25전투비행대대의 활약상을 홍보하는 장문의 글이 실려 눈길을 끈다. 25전투비행대대는 미 공군의 대표적 공격기인 A-10 ‘선더볼트’를 운영하는 부대다. 글 제목은 ‘필승 : A-10 조종사들은 코로나19에도 끄덕없다(Certain Victory: A-10 Pilots Persevere During COVID-19)’이다.

 

제목에 등장한 ‘서튼 빅토리(Certain Victory)’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한국어로 확실한 승리를 뜻하는 이 표현은 한국 공군에서 쓰는 ‘필승’이란 경례 구호를 미국식으로 옮긴 것이다. 부대마다 경례 구호가 다른 육군과 달리 해군, 공군, 해병대는 경례 구호가 ‘필승’으로 통일돼 있다. 자연히 주한미군 공군 부대에 처음 배속된 미군 장병들은 한국군이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필승(Pil Sung)’이란 구호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글에서 미 국방부는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당장 오늘 밤에라도 싸워 이길 수 있다(Fight Tonight)’는 미군의 완벽한 대비 태세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25전투비행대대 장병들이 주한미군 사령부, 그리고 한국 질병관리본부(KCDC)의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철저히 따르고 있음을 밝혔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 질본에 대해 “정말 위대하다. 그 투명성과 개방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극찬한 바 있다.

 

자연히 이번 미 국방부 글을 놓고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미국의 신뢰, 그리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타결 지연에도 불구하고 한·미 연합 방위태세는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비록 문재인정부 청와대는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밝힌 바 있다.

 

공군오산기지 활주로에 있는 A-10 공격기. 미국 국방부는 오산공군기지에 주둔하며 A-10 공격기를 운영하는 제25전투비행대대의 활약상을 홍보하며 미군의 한국 방위 태세가 완벽함을 강조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 공군이 오산기지에서 운영하는 A-10 공격기는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이 목적이다. 1972년 처음 생산돼 1977년부터 미 공군이 운용해 “너무 노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미군은 적어도 향후 10년간 A-10을 계속 운영하기로 방침을 굳힌 상태다.

 

A-10은 1991년 일명 ‘사막의 폭풍’ 작전 기간 동안 이라크 지상군의 전차 987대, 야포 926문, 장갑차 501대, 군용 트럭 1106대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치고 오산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A-10 연장 운용 의지를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A-10 공격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