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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상징’ 전일빌딩245, 시민 품으로

입력 : 2020-04-27 23:00:00 수정 : 2020-04-27 1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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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헬기 사격 흔적 그대로 간직 / 450억 투입 4년여간 리모델링 / 도서관·갤러리·추모공간 갖춘 / 복합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 / “시민에게 개방… 5월 11일 개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이 4년여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 ‘전일빌딩245’로 문을 연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리모델링을 마친 전일빌딩245의 관리를 위한 개방 시간과 이용 절차 등을 규정한 운영조례가 지난 1일 제정됐다.

전일빌딩은 1968년 광주 동구 금남로 1가 1번지에 준공돼 광주 도심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쫓겨온 시민이 몸을 숨기던 곳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전일빌딩245. 광주시 제공

2016년 전일빌딩 내부에서 5·18 당시 신군부의 헬기사격 탄흔이 발견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광주시는 지난 4년여간 국비 120억원과 시비 331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9243㎡를 리모델링했다.

전일빌딩245는 도로명 주소가 금남로 245번지인 데다 2016∼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245개 총탄 흔적이 발견된 사실을 상징해 붙여진 이름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혐의 재판 과정에서 이뤄진 추가 조사에서 탄흔 25개가 더 발견됐지만, 광주시는 이름을 고수하기로 했다.

전일빌딩245는 5·18민주평화광장 연장선상의 개념으로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1층 로비와 광주의 도심 및 무등산을 전망하기 좋은 옥상은 하절기 오전 9시∼오후 10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9시 개방한다.

남도 관광센터, 디지털 정보 도서관은 오전 10시∼오후 7시, 시민갤러리·전일 생활문화센터·중소회의실·다목적강당 등은 오전 9시∼오후 10시 개방한다.

지상 9∼10층에 가면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가 기총소사를 한 헬기모형을 제작해 실감나게 재현했다. 1980년 금남로를 축소한 모형으로 연출한 멀티 아트랙션 영상쇼와 전일빌딩 헬기사격 VR 영상관, 5·18 추모영상공간 등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5.18 당시 전일빌딩 주변을 선회하는 헬기. 사진=연합뉴스

공익이나 미풍양속을 해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시민 누구나 3만∼5만원을 내고 중·소회의실, 다목적 강당, 시민갤러리 등을 빌려 사용할 수 있다.

휴관일은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이다.

광주시는 다음달 11일 시설을 개관하기로 했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도움 덕에 풍부한 콘텐츠로 개관하게 됐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적정 시기에 시민에게 개방해 광주의 미래문화 창조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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