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그렉(그렉 프리스터·Greg Priester)이 약혼녀를 천상으로 떠나보낸 과거를 털어놓으며 슬픔에 잠겼다.
2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는 그렉과 함께 한국 생활 3년차 대학생 칼 웨인, 철부지 아빠 크리스 존슨 등 미국인 3인방이 출연했다.
그렉은 “결혼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예전에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2005년 6월 결혼하기로 했는데 그해 2월 교통사고로 영영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미 아내를 잃은 기분”이라며 슬픔에 잠겼다.
또 “가끔 생각해보면 그녀가 내 유일한 사람”이라며 “노래를 부를 때면 그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감정에 북받친 그는 “그럴 때면 우는 수밖에 없다”며 “난 정말 그녀가 그립다”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소울 노래를 할 때 슬픈 생각이 나고, 그 감정이 도움이 된다”고 말해, 세상을 떠난 약혼녀에게 음악적 영감을 받음도 내비쳤다.
그렉은 “한국에도 비슷한 개념인 ‘한’이 있다”면서 “누군가는 노래에 완벽한 음이 중요하다지만 틀렸다. 내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감정없이 노래했지만 한국에 와서 감정을 담아 부르는 등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면서 “한국이 나를 오늘날의 가수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