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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김창옥쇼’ 김창옥 “소통 안 되면 고통이 온다…나와의 관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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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23 14:32:21 수정 : 2020-04-23 14: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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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전문가’ 수식어는 부담” / “‘나를 통과한 말만 하자’ 생각”…예상치 못한 부작용 / “아버지와 대화하고 싶었죠”…로드 무비 ‘들리나요?’ 6월 개봉 예정 / ‘김창옥쇼’ 2부, 24일 오후 8시 방송
지난 17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 1부의 한 장면. 이날 시청률은 4.5%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제공

사람들은 그를 ‘소통 전문가’로 부른다. 불통의 시대, 지난 19년간 소통을 주제로 7000회가 넘는 강연을 해와서다. 그는 이 수식어가 “부담스럽다”며 스스로를 “소통에 목말라서, 소통을 잘 못해서, 하고 싶어서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김창옥(47) 김창옥아카데미 대표에 대한 얘기다.

 

스타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탄탄대로만 달려온 것 같은 김 대표에게도 시련과 아픔은 있었다. 지난 17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N 2부작 강연 프로그램 ‘김창옥쇼’에서 평탄치 않은 가정사, 프랑스 수도원에 간 이유 등을 고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시청자들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는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시청자 반응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온다.” 그가 그간 강단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소통은 타인과의 소통만을 말하지 않는다.

tvN 2부작 강연 프로그램 ‘김창옥쇼’의 진행자인 김창옥 김창옥아카데미 대표는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오는데, 소통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며 “나와의 관계,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옥아카데미 제공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나와의 관계’였습니다. 나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나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나와의 관계가 좋아지면 자동적으로 좋아지는 관계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반대로 좋지 않으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거나 관계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나를 통과한 말만 하자’고 생각해 왔어요. 제가 경험한 걸 말해야지 지식 자체를 말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청중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 왔다. 강박 증상에 잠이 오지 않았다.

 

“제가 새로워지는 경험, 그 이야기가 김치처럼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한데 조급함이 심해지면 강박적으로 나타났어요.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니 그땐 스트레스인 줄 몰랐죠. 의미 있는 일이란 사명감도 있었어요.”

 

그는 환자 대신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이란 말을 쓰며 따뜻한 눈빛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울증 환자가 아니라 요즘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인 거죠. 사람이 더 본질적인 말이잖아요. 그런 상황에 있는 우리들에게 ‘이 또한 지나갑니다’ 같은 말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힘들죠?’란 눈빛을 보내 주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런 눈빛을 보내 줘야 ‘힘들다’고 말할 수 있잖아요.”

김창옥아카데미 제공

이처럼 “소통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존감이 높아야 소통을 잘할 수 있다.

“소통을 잘하는 것과 말을 잘하는 건 반드시 일치하진 않습니다. 말을 잘하는데 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소통을 잘하는 거겠죠. 자아 존중감, 자존감이 높을 때 소통이 잘됩니다. 자존감과 자존심을 헷갈리는데 자존감은 자기가 소중한 느낌, 자존심은 자기가 잘났다는 느낌이에요.”

 

못다 한 이야기는 오는 6월 영화 ‘들리나요?’로 만날 수 있다. 그와 아버지의 화해, 치유의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다.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인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버지가 어릴 적 중이염으로 귀가 들리지 않으십니다. 왜 그런지, 고칠 수 있는 건지 전 모르고 자랐어요. 딸과는 잘 지내는데 쌍둥이 아들과는 좀 서먹하거든요. 그 원인이 아버지와의 어색한 관계란 걸 알게 됐죠.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이 숙제를 해야 하지 않나, 아버지와 대화하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검사를 받으시는 과정, 그때의 제 모습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보고 싶었죠. 이 얘기를 고향 친구인 봉한이에게 했더니 영화를 찍으면 안 되겠냐 하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한다는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귀가 들릴 수도 있겠다는 결과가 나온 거예요. 그래서 영화를 찍게 됐죠.”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영화 ‘들리나요?’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김 대표는 “인생이 51대 49가 되는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이란 저울의 양쪽, 삶과 죽음에 저울추 한두 개만 더해져도 살거나 죽는 위태로운 순간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업 실패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가 자신의 강연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어 100억대 매출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사람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 말을 했다.

 

“예전엔 삶의 최우선 순위가 일이었어요. 이젠 일을 많이 하고 싶진 않아요. 알맞게 조절하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일이 아예 없어져 버렸네요. ‘김창옥쇼’는 두 달 만에 처음 일한 겁니다.”

 

그 스스로도 인생의 균형추, 무게중심을 찾아가고 있다. ‘김창옥쇼’ 마지막 2부는 24일 오후 8시 방송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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