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이 몇십억~몇백억대 건물을 현금 일시불로 취득했다거나, 부동산 매각으로 몇십억대 차익을 봤다는 뉴스가 많이 들린다. 이제 ‘갓물주 연예인’이 하도 많아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21일 방송된 MBC ‘PD 수첩’은 스타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를 파헤쳤다.
PD수첩 제작진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데이터팀과 함께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분석해 유명인 소유 건물을 조사했다.
이 과정을 통해 파악된 바로는, 지난 5년 동안 건물을 매입한 연예인은 55명이다. 이들은 건물 63채를 매입했고, 총액은 매매가 기준으로 4700억원 정도다.
유명 연예인이 고소득 직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렇게 많은 부동산 매입은 뭔가 이상한 점이 느껴진다.
제작진은 연예인들이 대출을 통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 건물 소유주가 됐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서는 재무 전문가의 설명으로 10억원을 가지고 50억원짜리 건물을 매입하는 ‘은행 레버리지’를 소개했다.
연예인 소유 건물들을 분석해보니 실제로 매매가 대비 대출액이 높았고, 86%가 대출액인 경우도 포착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를 뛰어넘는 수치다.
또 다른 방법은 법인 설립이다. 개인은 임대 소득세와 양도 소득세를 내지만, 법인은 법인세로만 계산돼 세금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세율도 개인 사업자는 6~42%, 법인 10~22%로 차이가 난다.
PD수첩이 연예인 소유 빌딩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소유자가 법인으로 기재된 경우도 다수 포착됐다. 법인은 대부분 연예인 본인 혹은 가족이 임원으로 등재된 ‘가족 법인’이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