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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결 “많은 걸 배우고 느낀 작품… 가족 사랑 되새겼으면…”

입력 : 2020-04-22 08:00:00 수정 : 2020-04-21 2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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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 tvN 주말극 ‘하이바이, 마마!’서 주인공役 열연한 고보결 / 단편영화로 데뷔 올해 10년차 / 2017년 극 첫 주연 이어 두번째 / 연기 호흡 김태희·이규형 본보기 / “김혜자 선배같은 배우 되고 싶어”

지난 19일 종영한 tvN 주말극 ‘하이바이, 마마!’는 배우 김태희의 성공적인 복귀작인 동시에 고보결(32)이란 이름 석 자를 대중에 또렷이 각인시킨 작품이 됐다. 고보결은 서우의 새엄마 오민정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때로는 웃음을 안겼다.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사명감이랄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걸 배우고 느낀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tvN ‘하이바이, 마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고보결과 서우 역의 서우진군. 서우 새엄마 오민정으로 분했던 고보결은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며 “제 안의 색깔들을 다양하게 내뿜을 수 있는 깨끗한 배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tvN 제공

차유리(김태희)가 딸 서우를 위해 환생을 포기한 결말을 두고 해피 엔딩을 기대한 시청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고보결은 “어떤 선택을 하든 아쉬운 점은 있을 것”이라며 “결말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에 집중해 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 가족 간 사랑,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느리지만 또박또박 말했다. 극 중 민정의 말투 그대로였다.

마스크 위로 드러난 맑고 큰 눈망울, 짙은 눈썹은 순정 만화 여주인공을 보는 듯했다. 그는 올해 데뷔 10년 차다. 2011년 단편영화로 데뷔해 2017년 KBS2 ‘고백부부’에서 첫 주연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하이바이, 마마!’는 두 번째 주연작이다.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모성애 연기가 쉽진 않았다.

“(민정이가) 이런 상황에 이런 말을 하는데 어떤 마음일 것 같은지, 부모님께 여쭤봤어요. 대본을 다 읽어 보지 않으셨는데도 관통하는 듯한 마음을 말씀해 주셨어요. 부모님 사랑에 울컥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제가 느낀 감정을 잘 녹여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습니다. 제 어머니처럼 딸(서우)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 화면에 설정해 자랑도 하고, 육아일기 같이 일기를 쓰며 그 마음을 좀 더 헤아려 보려 노력했죠. 서우 역의 서우진군에게도 도움을 받았어요. 사랑스럽고 애교가 많아 자꾸 챙겨 주고 싶고 마음이 저절로 가는 거예요. 제게 모성애가 있더라고요.”

연기 호흡을 맞춘 김태희와 이규형에 대해선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했다. 민정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지만 주사는 없다. 몸을 날린 만취 연기는 서울예술대 연기과 재학 시절 배운 낙법 실력을 발휘한 결과다.

“지문에 ‘구르고 뛰며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오민정’이라 써 있어 낙법을 쓰면 되겠구나 싶었죠. 대학 때 제대로 배웠는지 멍 하나 없이 한 번에 잘 마무리했습니다.(웃음)”

고보결이란 이름은 가명이다. 많을 보(甫)에 깨끗할 결(潔), ‘깨끗함이 많다’는 뜻이다. 본명 고우리 대신 가명을 쓰는 이유는 그의 포부와 맞닿아 있다.

“누구나 다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 안의 색깔들을 다양하게 내뿜을 수 있는 깨끗한 배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프리즘처럼 투명하면 좀 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김혜자 선생님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작품을 통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작품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에게서 뿜어져 나올 빛, 그가 채워 나갈 결은 어떤 색일지 궁금하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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