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 보내준 韓 감사” 美메릴랜드 주지사, 고개 숙여 인사

진단키트 확보 과정서 한국계 아내 도움받아

래리 호건(오른쪽)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와 한국계 미국인 아내인 유미 호건이 지난 18일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서 5000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실린 대한항공 여객기를 직접 맞았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 트위터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州)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증 50만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한국으로부터 공수받았다고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50만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분량의 랩지노믹스 진단키트를 공수했다. 호건 주지사 부부는 지난 18일 5000개의 진단키트가 실린 대한항공 여객기를 맞으러 볼티모어 공항에 직접 나갔다고 한다.

한국 진단키트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난 3월28일부터 시작됐다. 한국 파트너와 메릴랜드 당국 간 논의가 시작되고, 진단키트를 실은 대한항공기가 메릴랜드로 오기까지 꼬박 22일이 걸렸다.

미국 메릴랜드주가 지난 18일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구매분을 전달받고 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 트위터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도 불린다. 이번 진단키트 구매 과정에서 한국계 아내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건 주지사의 아내 유미 여사는 진단키트 구매 과정에서 한밤중 한국어로 한국 기업 두 곳과 통화하며 협상한 끝에 타결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석인 공공외교공사 편으로 몸을 돌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수혁 주미대사, 홍석인 공공외교공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