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소재 모 육군 부대에서 병사가 야전삽으로 여군 중대장을 폭행해 군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A 상병은 지난달 말 부대 내 사격장방화지대작전이 힘들다고 불평하며 작업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았다. 사격장방화지대작전은 사격장 내 수풀을 제거하고 흙으로 둔덕을 쌓는 등 화재 방지를 위해 진행하는 작업이다.
중대장인 B 대위는 지난 1일 A 상병과 면담했다. A 상병은 병력 통제가 너무 심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B 대위는 A 상병을 타일렀지만 A 상병은 야전삽으로 B 대위의 팔 부위를 가격했다. 이어 B 대위의 목을 조르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A 상병을 상관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구속했다”며 “군 수사기관에서는 관련 사실의 엄중함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사들 사이에서 군 내 하극상 폭행이 발생하는 사례는 있으나, 병사가 장교를 야전삽으로 폭행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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