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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아 성공…” 자기 불신 여성의 가면 증후군 극복하기

입력 : 2020-04-18 03:00:00 수정 : 2020-04-17 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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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러리 영/강성희/갈매나무/1만6000원

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밸러리 영/강성희/갈매나무/1만6000원

 

“여자들은 왜 자꾸 자신의 성공을 변명할까?” “여자들은 성공하고도 자꾸 운이 좋았다는 이유를 붙이며 자신의 유능함을 부정할까?”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전문가인 벨러리 영은 이 책에서 여성들이 자기 불신을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가면 증후군이란 자신의 능력이나 성취에 대해 의심하고 그것이 ‘사기’로 드러날 것이라는 불안을 갖는 심리 현상을 의미한다.

저자도 자신이 가면 증후군 때문에 학문적·직업적 꿈을 포기할 뻔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석사과정 4년 차이던 1982년 논문을 쓰지 못한 채 계속 미루고만 있던 상황에서 ‘유능한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가면 현상’이라는 논문을 읽고서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꼈고 주변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여성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자는 그 후 본격적으로 이 주제를 탐구해 매사추세츠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수많은 대학과 기업체에서 강연하며 가면 증후군 극복의 전도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가면 증후군은 남성도 겪을 수 있지만, 여성들을 더 많이 억압하기 때문에 책은 주로 여성의 사례를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가면 증후군은 완벽주의자 유형, 타고난 천재 유형, 전문가 유형, 엄격한 개인주의자 유형, 슈퍼우먼 유형 등 형성된 이유나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일과 성공을 대하는 태도에는 어떤 형태의 보호 기제가 숨어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책은 여성들이 자신의 심리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돕는 질문들을 곳곳에 수록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각 유형의 사고 패턴을 설명해 각자가 자신의 행동에 쉽게 대입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성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가면 탐구서다. 스스로를 비판하고 불신하는 여성들은 일독할 만하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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