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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 위해”… 전주 예비 부부, 신혼여행 비용 300만원 기탁

입력 : 2020-04-17 03:00:00 수정 : 2020-04-16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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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룬 유대현(34·왼쪽 3번째)·김나란(31·맨 왼쪽)씨가 16일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신혼여행비로 모든 3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룬 한 예비 신혼부부가 신혼여행 비용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했다.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에 사는 유대현(34)·김나란(31)씨는 16일 오전 전주시청을 찾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유씨 등이 지난달 28일로 계획한 결혼식을 치르고 해외로 계획한 신혼여행에 쓰려고 한푼 두푼 모아둔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불가피하게 결혼식을 올해 7월로 4개월가량 미뤘고, 신혼여행도 코로나19 사태가 해외에서 더욱 악화한 만큼 당분간 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유씨는 우선 이 비용을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향후 신혼 여행비는 부지런히 일해 다시 모으자고 제안해 예비 신부가 선뜻 동조하면서 기탁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유 씨는 앞서 같은 자영업을 하는 김씨를 만나기 전인 2018년에는 한 백혈병 어린이가 치료비가 없어 생사를 오가고 있다는 딱한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용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무언가 남을 위해 좋은 해보려 마음 먹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미루기 일쑤였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 때 어려운 이웃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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