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소독과 방역이 중요시 되는 가운데 BTS의 멤버 RM과 인피니트의 ‘성열’, 그리고 레드벨벳 ‘예리(왼쪽 사진)’, 배우 정우성 등이 사전 투표 후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명 ‘투표 인증’을 위해 손등 또는 비닐 장갑에 선거 도장을 찍는 문화가 방역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에서는 사전투표율 26.6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정치인과 연예인 등을 포함해 사전 투표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완료한 후 투표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이번 투표에서는 ‘투표 인증샷’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투표 시 착용해야 하는 일회용 비닐 위생 장갑을 벗고 맨손에 투표도장을 찍을 경우 손이 기표소 내 다른 부분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으면 감염 위험이 낮아질 것 같지만, 이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투표 인증샷’은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투표 도장을 손등에 찍어 이를 통해 ‘투표에 참여했음’을 인증하는 것으로 국내 새로운 투표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4·15 총선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투표 참여 대국민 행동수칙으로 “마스크 착용하고 투표소 가기”,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손 소독제로 꼼꼼하게 소독 후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하기” 등의 수칙이 권고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투표소에서 비닐 장갑을 한 쪽만 나눠줬기 때문에 맨 손등 위에 도장을 찍어도 상관없다”, “투표 전 소독을 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다”는 의견이 이어졌지만 방역당국은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도장을 손등 혹은 비닐장갑 위에 찍는 행위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 인증 도장 대신 ‘투표 확인증’을 발급받거나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투표 인증을 대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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