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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범진보 180석’ 발언 탓 민주당 지도부 어려움 겪고 있다면 미안”

입력 : 2020-04-14 07:05:18 수정 : 2020-04-14 09: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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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 “제가 민주당이 비례 포함 180석 얻을 거라 말한 적 전혀 없다”
15일 저녁 21대 총선개표방송 패널은 진보-보수, 신구 진보와 보수로 짜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S, JTBC, MBC, TBS 개표방송 패널(진행자)들.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제가 민주당이 비례 포함해서 180석을 얻을 것이라라고 말한 적 전혀 없다"고 부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가짜뉴스 내지 왜곡보도가 하도 많아서 제 발언을 정확하게 우선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범여권이 180석을 할 거다' 그렇게 표현하지도 않았다"며 "제가 표현한 건 '범진보 180석'이다. 범진보는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까지 다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180석을 예측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방송('유시민의 알릴레오') 중에 '민주당 180석 안 될까요, 비례 포함해서?' 그렇게 시청자 질문이 와서 그거 불가능하다. 과한 욕심이다. 그런데 투표를 열심히 하면 제가 말씀드린 건 범진보를 다 합쳐서 180석은 불가능한 일, 목표는 또 아니지 않겠느냐. 그래서 어서 투표합시다, 그렇게 희망사항으로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전망을 낙관하고 계신 건 맞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유 이사장은 "범보수가 200석 이상을 가졌던 선거도 있었는데 범진보는 그러면 안 되냐. 그런 희망을 가지면 안 되냐"라고 맞받았다.

 

유 이사장은 "범진보의 의석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비난하고 있는데, 18대 총선 때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기 한나라당이 무려 153석을 했고, 그 다음에 더 보수적인 자유선진당이 18석을 했다. 친박연대 14석에 대부분이 친박이었던 무소속 25석, 이렇게 해서 범보수가 210개를 한 적이 있다"며 "그때 전국 투표율이 몇 퍼센트였냐면 46.1%다. 그러니까 지금 범진보의 승리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으면 지금도 선거를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자유한국당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갈라섰다 합쳤다 하면서 지난 몇년간 국회를 마비시켰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나흘 만에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만든 반면 우리 국회는 그런 거 못하잖느냐"고 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을 빌미로 통합당이 '읍소 전략'을 펴는 데 대해선 "자기들이 1당이 되겠다고 얘기를 하고, 그런데 아마 그렇지 않은가 보다"라며 "견제론으로 돌아서서 읍소전략으로 전환한 걸로 보면 이 선거는 지금 미래통합당 쪽이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이 낳은 증상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여당에서 유 이사장의 발언을 놓고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저 때문에 물의가 빚어진 점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도 아주 현명한 일이라고 저는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이 말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남은 이틀 동안은 이런 숫자에 대해서는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민주당 의석은 충분하니 정의당 좀 도와줘라' 이런 의도에서 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제가 굳이 뭐하러 그런 의도를 가지고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구상이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일들 중에 하나"라고 했다.

 

한편 오는 15일, 21대 총선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유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와 진보진영의 대표적 빅마우스인 김어준·주진우 콤비 등이 개표방송 패널로 등장해 '아전인수'식 해설에 나서기 때문이다.

 

KBS는 개표방송 패널로 유시민 이사장과 박형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내세운다.

 

MBC는 자사 앵커출신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을 지낸 전원책 변호사로 맞선다.

 

JTBC는 정치학 박사 출신인 시민운동가 김민웅 경희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보언론인인 김종배 시사평론가와 김세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배치했다.

 

TBS교통방송은 '나꼼수'이후 여권 지지자들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 주진우씨를 나란히 출격시켜 '개표방송 1위' 싸움을 펼칠 작정이다.

 

SBS는 외부 출연진이 아닌 자체 앵커만으로 개표방송에 나서는 등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움직일 작정이다.

 

방송사 개표방송 패널은 진보와 보수, 신구진보, 강경보수와 합리적 보수라는 신보수 조합으로 이뤄졌다.

 

유시민· 김어준· 주진우· 김민웅· 김종배· 신경민과 진중권 전 교수는 범(凡)진보계열로 분류된다. 보수는 박형준 선대위원장과 전원책 변호사, 김세연 의원 정도.

 

진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어떻게 볼 것이냐를 놓고 갈라졌다. 진중권 전 교수는 유시민, 김어준, 주진우 등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와 박형준 위원장, 김세연 의원은 범보수지만 전 변호사가 좀 더 오른쪽에 있고 박 위원장은 그에 비해 약간 왼쪽, 김 의원은 좀 더 중도 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방송사 패널 중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끄는 이들은 유 이사장과 진 전 교수다. 한때 같은 진영에서 끈끈한 동지애를 나눴던 두 사람이지만 지금은 사사건건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등 딴나라 사람들처럼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개표결과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정치전망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유 이사장은 개혁과 문재인 정부 성공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진 전 교수는 '부패한 586 기득권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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