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한국에는 ‘롯데온’이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다음 달 출범하는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하고 오프라인 매장까지 결합한 유통 플랫폼을 출범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온’을 통해 롯데가 그동안 이커머스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뒤엎고, 반격을 시도한다.

롯데쇼핑이 4월 말 론칭 예정인 통합 온라인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롯데온(ON)’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롯데온’은 롯데쇼핑 디지털 전환의 핵심사업이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롯데닷컴·롯데하이마트·롯데슈퍼·롭스 등 롯데그룹 7개 유통사업부 온라인 쇼핑몰을 한곳에서 이용 가능한 통합 앱이다. 하나의 앱으로 롯데가 보유한 고객 3900만명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수영복을 구입하고 마트에서 선크림을 구매했다면, 롯데온에선 물놀이 용품이나 여행 케리어 등을 추천해준다. 또 상품을 찾을 때도 계열사별로 온라인몰에 따로 들어가서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계열사의 제품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다. 롯데 유통사 상품을 포함해 모두 2000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는 배송 서비스도 한결 빨라지고 편해진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는 롯데온을 통해 ‘바로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바로픽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롯데온에서 주문한 뒤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아보게 가동된다. 집 근처에 완비된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에서 주문 즉시 상품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롯데마트 서울 중계점과 경기 광교점을 시작으로 빠르게 확대될 예정이다. 또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바로픽업’ 서비스도 선보인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온라인 취급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2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7월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롯데오너스’를 선보였다. 월 회비 2900원으로 롯데쇼핑의 7개 계열사(백화점·마트·슈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닷컴) 쇼핑몰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입 후 첫 정기 결제 시 웰컴 포인트로 엘포인트 2000점이 지급되며, 매월 7개 계열사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 14장(쇼핑몰별 2장씩)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상품 구매 시 계열사별 최우수 등급 고객 수준인 최대 2%의 엘포인트 적립 혜택이 주어지며, 롯데오너스 멤버를 대상으로 한 상품 기획전도 진행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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